[미래유산] 신설동2호선 비영업 승강장(구 신설동 유령역)

신설동 2호선 비영업 승강장은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완공 직후 폐쇄됐다. 현재 신설동역 승강장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도록 닫혀 있으며,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지하철 신설동역 지하 3층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승강장에는 매 시간마다 군자차량기지로 돌아오는 1호선 열차가 선로를 통과하고 있다. 2017년 10~11월에는 전시 공간을 조성한 후 서울시와 함께 주말 한정으로 시민에게 일시적으로 개방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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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비영업 승강장은 역사 안내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것은 물론, 40여 년간 일반 시민의 발길이 끊긴 탓에 방치된 콘크리트 구조물과 승강장에 희미하게 남은 노란색 안전선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선로 쪽 벽에는 ‘11-3 신설동’이라고 적힌 낡은 표지판 하나가 벽에 붙어 있어 세월의 흐름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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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974년 8월 개통한 지하철 1호선을 건설하면서 연희동∼종각∼동대문∼천호동으로 이어지는 5호선 노선을 구상했다. 이에 따라 1972년 9월부터 1974년 8월까지 5호선이 지나갈 지하 3층 승강장을 포함해 신설동역을 건설했다. 그런데 1974년 8월 15일 광복절이자 서울지하철 첫 개통식날, 영부인이던 육영수 여사가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총격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양택식 당시 서울시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도시계획도 변경되어 1호선 바깥을 따라 5호선을 설치하려는 계획도 바뀌었다. 서울시는 이후 2호선 전동차가 입고하는 군자차량기지가 완공된 1977년 8월까지 이 승강장을 차량 정비작업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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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5호선 노선을 선정할 때 신설동역 승강장이 복권될 기회가 오기도 했다. 그러나 답십리에서 신설동역을 거쳐 종로선으로 도심을 통과하려던 계획이 왕십리∼신금호~청구∼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지로4가로 우회해 종로3가를 거치는 노선으로 변경됐고, 신설동역 지하 3층 승강장은 버려져 ‘유령 승강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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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지하철 1호선 동묘역행 열차가 운행을 마치고 군자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선로로 하루에 평일 14회·휴일은 12회씩 쓰이고 있다. 1호선 선로에서 갈라져 나와 2호선 성수지선으로 이어지는 선로에 이 승강장이 지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편, 신설동 2호선 비영업 승강장처럼 만들어졌으나 사용되지 않는 공간은 2·6호선 신당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 7호선 신풍역과 논현역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장소들은 타 노선과의 환승을 위해 미리 구조물을 건설했지만 이후 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사용하지 않게 된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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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동역 승강장은 철도동호인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려져 있는 정도였지만, 특유의 분위기에 주목한 방송 관계자들에 의해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곳에서 촬영된 대표적인 뮤직비디오는 그룹 TWICE의 ‘CHEER UP(2016년)’, 비스트의 ‘리본(2016년)’, B.A.P의 ‘One Shot(2013년)’, EXO의 ‘LIGHTSABER(2015년)’ 등이다. 드라마는 KBS ‘아이리스(2009년)’,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2019년)’ ‘싸우자 귀신아(2016년)’,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년)’ 등 다양한 작품에서 등장한다. 「신설동역 '유령승강장' 등...서울지하철, 인기 촬영지로 재부상」, 『뉴스펌』,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2062400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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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동 2호선 비영업 승강장은 서울지하철의 초기 계획이 담긴 역사성을 갖고 있는 곳이며, 개발이 한창 이루어지던 서울의 과거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또한 사람들로 가득한 밝은 승강장의 한 층 아래 어두운 지하에서,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열차를 맞이하며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 신설동 2호선 비영업 승강장은 시민들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려고 했던 서울시의 고민과 노력이 담겨있는 서울미래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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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유산] 신설동2호선 비영업 승강장(구 신설동 유령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