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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유산] 31빌딩(구 삼일로빌딩)

知足 2024. 4. 20. 16:47
구 삼일로 빌딩은 1970년에 지하2층, 지상31층의 철골과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오피스 시설이다. 삼일로 빌딩은 연면적 3만6000여㎡에 114m로, 1985년 여의도 63빌딩(현 63스퀘어)이 들어서기 전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건축 당시 서울의 최고층 건축물이었던 삼일빌딩은 서울의 발전상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정부의 홍보 책자와 초등학교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였다. 이 건물은 미스 반 데르 로에가 미국에서 발전시킨 마천루 프로토타입을 한국에 처음으로 적용한 건물이자 뉴욕에 지은 시그램빌딩을 모델로 삼은 건축가 김중업(金重業, 1922~1988)의 작품이다.

건축가 김중업은 1968년경 삼일로에 초고층 건물을 지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청계천2가의 대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하수로 인해 지하 층수는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고 남산 방향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피하기 위해 건물 높이는 최대한 낮춰야 했다. 이런 이유로 지하주차장을 두지 못하게 되었다.

설계는 약 7개월에 걸쳐 진행되었고 건물 외관색은 검정색으로 결정되었다. 건물은 층간 높이를 낮추기 위해 벌집형 공법을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하였고 건물을 높게 보이기 위해 창틀의 비례에 대해 고심했는데 그 결과 수직의 좁고 긴 창살을 사용하게 되었다. 외벽 장식재는 코르텐이라는 특수금속을 사용하였다. 그 외 건식공법, 우물통 공법, 덱크 플레이트 공법, 금속 커튼월 공법, 슬립 폼 공법 등을 사용하였다.

삼일로 빌딩은 순수한 기하학적 입방체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마감을 주는 원천, 벽을 밀질(密質)로 채우는 것보다는 허한 것으로 구성하는 방법이 근대적이라는 개념 원리를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이 건물은 국내 건축기술을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건축가 김중업의 고층 오피스 건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970년 준공한 후 2001년 12월에 건물 일부를 철거하고 2002년 11월에 1층 주차장을 증축하는 등 크고 작은 보수를 진행해 왔다. 삼일빌딩의 건물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KCC건설과 리모델링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삼일절에 맞춰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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