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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유산] 선잠제향 (先蠶祭享) 본문
선잠제향(先蠶祭享)은 서울특별시 성북구의 선잠단에서 행해 온 양잠의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이다.
인간에게 처음으로 누에 치는 법을 가르쳤던 서릉씨(西陵氏)에게 제사를 올린 후 왕비가 직접 뽕잎을 채취하는 모범을 보이는 국가의례로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행하여지다가 대한제국 말기에 중단된 것을 1993년부터 성북동 선잠단지에서 재현되어 2016년 현재 23회째를 맞고 있다.
원래 선잠제향은 매년 음력 3월의 길한 뱀날(巳日)을 택하여 봉행되었다. 농업의 풍요를 기원하던 선농제와 함께 국가적 행사였으나, 1908년 일제가 신위를 사직단으로 옮기며 중단되고 방치된 선잠단 주변에는 민가가 들어서는 등 본 모습을 잃었다. 이후 오랜 세월이 흐르다가 서울특별시 성북구에서 뒤늦게 선잠단 유적을 발굴하여 1993년부터 주민과 함께 재현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성북구의 대표적 전통문화행사로 자리 잡은 선잠제향 재현 행사는 한성대입구역에서 선잠단지에 이르는 약 800m 구간에서 취타대가 함께하는 웅장한 왕비와 공주 퍼레이드, 그리고 영신례·전폐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음복례·망료례의 7례를 거치는 선잠제향 행사로 나누어진다. 행사가 열리는 선잠단지는 사적 제83호로 성북동 64-1호에 위치해 있으며, 표지석, 뽕나무 46주, 홍살문 등이 있는 성북구의 값진 문화유산이다. 한편 현재 서초구 잠원동은 조선시대에 잠실이 있었던 지역으로 구한말까지 수령이 300∼400년 되는 뽕나무가 살아 있었으나, 현재는 고사(枯死)해 밑둥만 남아 있다. 그러나 서울특별시에서는 시기념물 제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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