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유산] 홍릉숲

「홍릉숲」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청량리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에 부속된 수목원으로, 1922년 임업시험장이 설립되면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다.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1897년 대한제국 선포 이후 고종은 동대문구 청량리에 홍릉(洪陵)이라는 능호로 능을 조성하였다. 1919년 고종 사후 현재의 남양주 금곡에 홍릉을 옮기면서 터만 남아 ‘홍릉숲’으로 불리다가 1922년 임업시험장이 홍릉일대에 세워지면서 수목원이 형성되었다.

당시 임업시험장은 홍릉일대 30만평 대지 위에 설립되었는데 일제가 1920년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종자와 묘목을 등을 심고 분류해, 1948년까지 수집 및 보존된 표본이 4,000여 종, 30여만 점에 달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표본 대부분이 훼손되었지만 수집을 재개하여 2000년 초에는 수집한 표본이 2,000여 종에 달하였다.

해방 이후 임업시험장은 1945년 조선임업시험장으로 개편 되었고, 1947년 국립임업시험장, 1949년 농림부 중앙임업시험장, 1957년 농사원 소속 임업시험장, 1987년 임업연구원, 2004년 국립산림과학원으로 개칭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최초의 산림과학연구시험림이자 도시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41㏊ 규모의 도시숲이었던 홍릉숲은 임업연구원의 학술연구림이기 때문에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1993년부터는 일요일마다 일반에게 개방되어 삼림욕 장소로 제공되었다. 2008년부터는 토요일에도 개방하고 관람시간도 확대하여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