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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유산] 샘터화랑

知足 2024. 5. 29. 12:50

‘샘터화랑’은 1978년 9월 엄중구가 설립한 화랑(畵廊)이다. 1978년 9월 당시 서울 동숭동 서울대 문리대 자리에 개설된 샘터화랑은 1979년 5월 남관(南寬), 유영국(劉永國), 이준(李俊), 문학진(文學晉), 최종태(崔鍾泰) 5인전의 개관 기념전으로 전시를 시작하였다.

1980년대 서울의 강남이 개발된 이후, 강남구 압구정동에 새로운 화랑가가 자리잡을 무렵,동숭동 문예진흥원을 중심으로 한 샘터화랑은 춘추화랑, 세종화랑 등과 함께 기존의 문화공간을 대표하는 화랑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1990년 강남 청담동에 분원을 개설하고, 1997년에는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새 건물을 완공하여 전시공간을 확장하였다.

1980년대 초부터 전속작가를 고용하고 발굴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작품 제작을 지원하며 ‘한국 현대미술사의 정립’이라는 취지를 가지고 운영된 샘터화랑은 박서보, 윤형근, 정창섭, 이강소, 전혁림, 손상기, 오세열 등의 국내 작가들 외에도 미국의 찰스 아놀디(Charles Arnoldi) 등의 해외 작품도 전시하였다. 뉴욕 ACAF, 멜버른 아트 페어, 중국 CIGE, 홍콩 아트페어 등 주요 국제 아트페어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나아가 국내 작가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2007년 9월에는 중국 상해(上海) 모간산루((莫干山路) 예술특구에 국내 갤러리로서는 처음으로 진출하여 한국 미술의 국제화에 기여하고, 천루오빙, 첸리주 등의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샘터화랑은 삶과 예술철학이 작업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국내외의 진정성 있는 거장들의 전시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동시에 장래성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이들의 작품 제작을 지원하고 프로모션 하는 데에 힘써오고 있다. 2010년 청담동에서 서초구 반포동으로 이전한 ‘샘터화랑’은 1980년대부터 민중미술과 관련된 많은 작가와 작품을 발굴 및 소개하면서 민중미술과 한국미술의 발전에 기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