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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유산] 을지로 노가리 골목

知足 2024. 4. 20. 15:42

을지로3가역(2호선) 근처 을지로13길 19(을지로3가 95)번지 일대의 술집골목으로 노가리와 맥주라는 우리나라 특유의 술문화가 특화되어 있는 장소이다.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1980년대부터 형성되었으며, IMF 경제 위기를 계기로 노가리골목을 찾는 손님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지금까지 주당(酒黨)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호프집 10여 곳이 모여 있는 노가리 골목은 저녁이 되면 야외 테이블까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몰린다. 손님이 앉으면 따로 주문이 없어도 생맥주와 노가리가 사람 수대로 나온다. 노가리 골목의 원조인 ‘을지OB베어’는 1980년 당시 생맥주 체인인 OB베어 호프집으로 출발했다.

이 집을 연 강효근씨는 황해도 출신인데 그곳에서 김장에 넣어 먹던 동태의 맛을 잊지 못하다가 맥줏집을 개업하면서 노가리를 안주로 내놓았다. 초창기에는 500㏄ 한 잔에 380원, 거기에 100원짜리 안주를 더하면 5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생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었다.

골목의 두 번째 가게는 뮌헨호프다. 을지로에 왔다가 OB베어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넘치는 것을 보고 1989년 맥주의 본고장 뮌헨의 이름을 따 가게를 열었다. 한국의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독일 뮌헨에서 매년 열리는 맥주 축제)라는 만선호프는 우리나라에서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린다는 곳이다. 가게 안은 물론 가게 앞 골목도 맥주잔을 앞에 둔 손님들의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을지로 노가리골목에서는 보통 하루에 맥주 60톤 정도를 판매한다. 이 중에 장사가 가장 잘되는 만선호프에서는 하루에 맥주 40톤을 팔고 있으며, 다음으로 뮌헨호프에서 하루에 맥주 12톤 정도를 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 가게들은 을지로 상인협회에 소속되어 현재까지 20년 이상 활동하고 있으며, ‘을지로 노가리호프번영회’를 별도로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다. 노가리호프번영회는 매년 5월중에 을지로 노가리 축제를 열고 있으며, 축제 당일 수익은 모두 불우이웃돕기행사에 기증한다. 축제 때는 노가리 골목 전체에서 맥주 80톤 정도를 판매한다고 한다.

중구 을지로13길 19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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