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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欲知足
[인권동판] 그림마당 '민' 동판 본문
1986년 3월에 문을 연 ‘민’은 9년 동안의 역사적 책무를 다하고 1994년 말에 문을 닫았다.
한국 미술이 최초로 사회운동의 주체로 나선 1980년대 ‘민’의 탄생은 시대적 요구였다. 그 시절, 민중미술과 민미협(민족미술협의회)과 ‘민’은 하나의 유기체였다. 1980년대 초반에 결성된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 현실과 발언, 두렁, 임술년 등의 미술동인은 억압적인 정치 현실과 고답적이고 관념적인 기성 화단을 비판하는 리얼리즘 미술운동을 펴나갔다.
1985년 7월, 민중미술가들은 아랍미술관에서 <한국미술 20대의 힘전>이라는 청년작가연립전을 연다.
전시장은 연일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지속적인 민중의 저항으로 수세에 몰리던 정권은 이와 같은 미술계의 움직임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자 물리력을 동원해 탄압하기에 이른다. 전시 8일 째가 되던 날, 19명의 작가가 연행되고 작품이 탈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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