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논평] 우리 사회 공고한 성별이분법에 도전하는 나화린 선수의 전력질주를 응원합니다.(6/2)
우리 사회 공고한 성별이분법에 도전하는 나화린 선수의 전력질주를 응원합니다.
"나는 논란이 되고 싶습니다"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의 첫 날인 2023년 6월 1일 언론 보도를 통해 트랜스 여성 사이클 선수 나화린 씨의 강원도민체전 여성부 출전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나화린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논란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트랜스여성이자 한 명의 사이클 선수로서 한국 사회, 특히 스포츠 영역에서 공고한 성별이분법에 커다란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나의 대회 출전은 공정한가. 그렇지 않다면 어떡할 것인가."
국내에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공식 경기 참가 소식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종종 트랜스젠더 운동선수, 특히 트랜스여성 선수들의 경기 참여와 관련한 해외 소식이 공유되며, '트랜스여성의 여성부 경기 출전은 '공정'한가'에 대한 논쟁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트랜스여성의 경기 출전이 공정한지 여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 그 자체가 아닙니다. 나화린 선수가 제기한 것처럼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간 질문에 대해 더 많은 사회적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공정과 평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며, 트랜스젠더가 배제된 지금의 스포츠가 곧 공정함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트랜스젠더와, 더 다양한 이들과 함께 공정의 의미를 사회적으로 논의해가야 합니다. 나화린 선수가 던진 질문이 기존의 성별이분법적 구분이 정당한지를 묻고 모두의 스포츠, 인권으로서의 스포츠를 구현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인생을 건 출전"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성별이분법과 '공정' 담론을 새롭게 구성하고자 하는 나화린 선수를 지지하고, 나화린 선수와 동료 선수들이 강원도민체전에서 '모두의 운동장'을 열어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응원합니다.
2023. 6. 2.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