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유산

[미래유산] 한울삶

知足 2024. 4. 17. 14:34

한울삶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들의 생활공동체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2길 12-8에 위치하고 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는 과거 민족민주운동 과정에서 숨져간 시민, 학생, 노동자, 군인 등의 유가족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로 발족 당시의 명칭은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였다. 약칭 ‘유가협’이라 한다.

유가협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폭력에 자식과 가족을 잃고도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유가족들이 1986년 8월 12일 전태일기념사업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한 단체이다. 초대 회장은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였다. 한울삶은 ‘한울타리의 삶’이라는 의미로 1989년 유가협이 사무실 겸 주거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한 건물을 지칭하기도 한다. 한울삶에는 지난 시기 민주화운동의 모습들과 그 과정에서 희생된 130여 열사들의 영정이 전시되어 있다.

한울삶이 사용하는 건물은 1961년에 준공된 연면적 43.97㎡의 지상 1층 목조 한옥으로 비가 새는 등 건축물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간이 협소하여 전시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며, 비좁은 골목의 막다른 길에 위치하고 있어 주차 공간의 마련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울삶은 지난 시기의 폭압적인 독재와 이에 대한 저항과 희생이라는 우리 현대사의 질곡을 상징하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이다. 한울삶은 우리 현대사의 질곡과 그로 인한 아픔을 치유하고 상징하는 장소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