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동판

[인권동판] 한국원 피격 장소 동판

知足 2024. 2. 7. 15:15

1991년 9월 17일 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당시 신림2동 파출소를 표적으로 기습시위를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시위에 미처 대비를 못하고 있다가 당황한 경찰은 실탄과 공포탄을 쏘며 맞섰다. 당시 파출소장이던 조 모 경위의 총에서 공포탄 2발과 실탄 5발, 그리고 변 모 경장의 총에서 공포탄 2발과 실탄 1발 등 총 10발의 총탄이 발사되었다.
이 과정에서 길 건너편, 현재 서울산업정보학교 앞에 서 있던 한국원(27살)이 경찰이 쏜 총탄을 맞아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하였다.당시 그는 서울대 공업화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었으며, 갓 결혼한 부인과 함께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 보고 귀가하던중에 잠시 시위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가 변을 당한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분노를 형식적으로나마 달래려고 실탄을 발사한 두 경찰을 직위해제하고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지만 재판부의 공식판결이 나기도 전인 1992년 1월 다시 복직했고, 두 달 후 재판부는 기소유예처분으로 복직을 축하(?)해 주었다. 경찰은 당시 상황에서 총기사용이 불가피했고, 고의성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해서 형사처벌을 하지 않고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