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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유산] 길상사(구 대원각)

知足 2022. 10. 7. 09:52

  길상사는 성북동 고급 주택가 사이, 백운, 인수, 만경, 북한산의 세 봉우리를 이루는 삼각산 자락에 자리잡은 사찰이다. 길상사는 역사는 짧지만 서울 도심권에 위치하여 내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쉽게 들러볼 수 있는 곳이며, 사찰체험, 불도체험, 수련회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도심문화공간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길상사는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있던 사찰이다. 길상사는 본래 우리나라 3대 요정 중 하나였던 대원각이 기도하는 절로 탈바꿈한 곳으로 월북시인 백석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김영한(1916~1999) 씨가 여주인이었다. 김영한 씨가 법정스님의 무소유 철학에 감명을 받고 대원각을 시주하면서 1997년 길상사로 거듭났다.

1951년경 ‘청암장’이라 불리던 별장을 매입하여 1980년대 말까지 대원각을 운영했다. 대원각은 군사정권 시절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최고급 요정으로 이름을 떨쳤다. 1987년, 당시 LA에 머물고 있던 스님 법정에게 서울특별시 성북구 선잠로5길 68 위치의 7천여 평의 대지와 건물 40여 동의 대원각 시주 의사를 송광사에 전달했다. 1995년에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 말사 ‘대법사’로 등록했고, 1997년에 대원각은 길상사 사찰이 되었다.

길상사는 김수환 추기경이 개사식 때 함께하면서 종교적 갈등을 넘어 화합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길상사의 행사 때 천주교 성직자들이 참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안에는 종교적 화합을 바랐던 법정스님의 마음을 담아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만든 관음보살상이 있다.

길상사에는 대중들의 정진 수행공간인 ‘길상선원’과 ‘침묵의 집’이 있다. 길상선원은 일반인들을 위한 상설시민선방으로 방부(房付)가 허락된 사람들만 이용이 가능하며, 침묵의 집은 참선은 물론 음악을 통한 명상 등을 자유롭게, 개인적으로 정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2019-10-05